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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대선 ‘미리보기’ 선거에서 승리한 美 민주당

11월 대선 ‘미리보기’ 선거에서 승리한 美 민주당

13일 열린 미 하원 특별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 톰 수오지 후보가 축하연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향방을 중간 점검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불린 ‘뉴욕주 제3하원의원 특별선거’에서 민주당 톰 수오지 후보가 공화당의 마지 필립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13일 열린 선거에서 수오지 후보가 53.9%를 얻어 46.1% 득표에 그친 필립 후보를 따돌렸다(현지 시각 14일 오전 1시 개표율 93% 기준). 이날 당선된 수오지 후보는 이 지역에서만 3선 의원을 지낸 관록의 정치인이다. 민주당이 공석이었던 하원 의석 4개 중 하나를 가져가면서 기존 공화당(219명)과 민주당(212명)의 하원 의석수는 좁혀지게 됐다.
11월 대선 ‘미리보기’ 선거에서 승리한 美 민주당
이번 선거는 한국의 보궐선거에 해당되지만 단순히 435개 하원 의석 중 하나를 넘어선 의미를 갖고 있다. 미국 사회에서 주요 이슈로 떠오른 이민자 정책과 낙태법에 대한 논쟁이 이번 선거에서도 불거지면서 대선 전초전 성격을 보였기 때문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는 하원의 권력 균형과 11월 대선 모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선거”라고 했다.
11월 대선 ‘미리보기’ 선거에서 승리한 美 민주당
공화당은 TV광고 예산의 대부분을 민주당의 허술한 국경 관리와 이민자 정책을 비판하는 데 할애했다. 반면 민주당은 뉴욕이 진보 성향인 점을 감안해 공화당의 ‘낙태 반대 입장’을 비판했다. 이 때문에 수오지는 뉴욕이 2022년 이후 17만7000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로 인한 예산과 치안 문제가 불거지는 상황인 것을 감안해 ‘국경을 지금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며 기존 민주당 입장과 다소 차별화된 전략을 사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민주당이 이민자 문제에 대한 공화당의 공격을 견뎌낼 수 있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했다. NYT는 “선거를 계획하는 공화당 지도자와 전략가들은 필립 후보가 선거 운동의 핵심으로 삼은 국경 문제의 영향력을 재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만큼 유권자들에게 이 문제가 주는 호소력이 예상보다 약했다는 것이다. 수오지는 이날 밤 롱아일랜드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서 “이번 승리는 민주당이 여전히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칠 수 있다는 신호”라고 했다.
11월 대선 ‘미리보기’ 선거에서 승리한 美 민주당
이번 선거는 지난해 12월 1일 가짜 학력 등 논란으로 연방 하원에서 퇴출된 공화당 조지 산토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열렸다. 선거가 있었던 지역은 뉴욕 퀸즈 일부와 롱아일랜드의 나소 카운티다. 2020년 대선 때 이 지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지만, 2022년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조지 산토스 후보가 약 8%포인트 차이로 당선됐다. 그만큼 어느 한 쪽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지역이 아니다. 다만 ‘롱아일랜드는 대학 교육을 받은 백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최근 몇 년간 공화당으로 쏠리고 있다(미 abc 방송)’는 평가가 나오는 등 필립 후보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 바 있다. 일각에서는 수오지가 오랜 기간 이 지역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터를 닦아 놓았던 상황인 만큼, 민주당이 이번 선거 결과에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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